- 화염상모반, 혈관종의 레이저 치료 시 국소 마취에 대한 고찰
- S&U 2017-08-02 12:28:06
오늘은 화염상모반과 혈관종의 레이저 치료 시 사용하는 국소 마취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번에 설명드린 바와 같이 화염상모반과 혈관종의 혈관 레이저 (pulsed dye laser) 치료는 매우 안전하여 태어난지 며칠 안된 신생아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http://blog.naver.com/snubirthmark/221051005729
하지만 레이저 치료는 피부에 따끔따끔한 통증을 일으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해 마취 주사를 맞거나 마취 크림을 바른 뒤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취 연고라고 흔히 부르지만 엄밀하게는 마취 크림입니다.
(연고는 기름 베이스로 매우 끈쩍끈쩍한 도포제이고 크림은 물 베이스로 부드럽게 발리는 도포제입니다. 참고로 로션은 크림보다 더 묽은 도포제를 말합니다.)
하지만 저도 습관적으로 마취 연고라고 많이 말합니다.
마취 주사와 마취 크림을 이용한 부분 마취를 보통 국소 마취라고 부릅니다.
좁은 부위를 치료할 때는 리도카인 성분의 주사를 해당 부위에 놓으면 마취 효과가 2분 이내에 나타나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사가 부담스러운 아이의 경우, 치료 범위가 넓을 경우 모두 마취 주사를 놓을 수 없기 때문에 마취 크림을 사용합니다.
참고로 60 kg 성인의 경우 1% 리도카인 주사 24 cc가, 10kg의 소아인 경우 1.5cc가 최대 허용 용량입니다.
피부과에서 흔히 사용하는 마취 크림은 리도카인과 프릴로카인이란 성분으로 이뤄져 있으며 치료를 하는 부위에 바르고 30분에서 1시간 가량 밀봉시키면 해당 부위 피부의 통증 감각이 줄어듭니다.
마취 크림은 닦아내도 마취 효과는 1~2시간 동안 지속되며 최대 4시간까지 지속되기도 합니다.
마취 크림을 이용한 마취는 적정한 양을 사용한다면 모든 종류의 마취 중 가장 안전한 마취입니다만 이하의 경우에는 사용을 피합니다.
1) 리도카인, 프릴로카인 성분의 마취제에 과민증이 있는 사람
: 과거 마취제에 의한 부작용이 있었던 분은 반드시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2) 상처나 피부염이 있는 피부, 점막은 마취 크림의 흡수가 매우 증가하므로 사용을 피합니다.
: 레이저 치료 부위에 상처나 피부염이 있는 분은 마취 크림을 바르지 않도록 합니다.
눈에 마취 크림이 들어가면 매우 자극이 되므로 주의합니다.
아기가 빨아먹으면 불필요하게 과도한 양이 흡수될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3)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경우
: 실질적으로는 마취 크림이 전신적인 흡수를 일으키지 않게 도포할 경우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설폰아미드 등 메트헤모글로빈혈증 유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제 경우에는 3개월 이하의 영아는 마취 크림 없이 레이저 치료를 합니다. 3개월이 넘으면 마취 크림을 사용합니다.
실제로 혈관종이나 화염상모반 치료 시 마취 크림을 사용하면 두 가지 제한점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마취 크림은 모든 종류의 마취 중 가장 안전하고 편리하지만 마취의 정도는 가장 약합니다.
그래서 마취 크림을 발라도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고로 혈관 레이저에 의한 통증의 정도를 제가 직접 느껴본 바로는 노란 고무줄 밴드를 피부 위에서 살짝 잡아당겼다가 놓아서 피부에 튀길 때 느껴지는 따금함과 비슷합니다.
물론 레이저의 에너지 정도 (fluence), 펄스 지속 시간 (pulse duration) 에 따라 통증이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에너지가 높을 수록, 펄스 지속 시간이 길 수록 통증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마취 크림의 리도카인 성분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관종이나 화염상모반을 흐리게 만듭니다.
혈관종의 경우 보통 혈관이 두껍기 때문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혈관의 직경이 가는 화염상모반의 경우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그래도 혈관의 직경이 두꺼운 짙고 뚜렷한 화염상모반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지만 혈관의 직경이 매우 가늘어 옅고 흐리게 보이는 화염상모반의 경우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급적 어른 분들은 마취 없이 치료 받으시는 것을 권해드리며 아기들의 경우는 통증에 대한 인내가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마취 크림을 바르고 치료합니다.
단, 아기라도 치료 부위가 매우 작을 경우엔 레이저 치료가 5초 이내에 끝나고 통증의 정도가 예방 접종의 통증보다 작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마취 없이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는 레이저 치료 효과가 잘 나오지 않을 경우 부모님들의 동의 하에 마취 크림을 바르지 않고 치료하기도 합니다.
신효승, M.D., Ph.D.
피부과 전문의, 의학박사
마포공덕 에스앤유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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