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염상모반과 녹내장
- S&U 2018-05-18 20:01:55
화염상모반은 피부에 생기는 모세혈관기형 (capillary malformation)으로 대부분 피부에만 단독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화염상모반에서 피부 이외에 다른 부위의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녹내장 (glaucoma)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화염상모반과 녹내장의 관계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눈 주변에 생긴 화염상모반이 녹내장 발생의 위험인자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화염상모반이 있을 때 녹내장의 위험도는 얼마나 높아지는 걸까요?
화염상모반의 위치와 녹내장의 발생에 관한 여러 연구를 고찰해 보면, 얼굴 부위, 특히 눈 주변으로 화염상모반이 있을 때 녹내장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을 알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라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얼굴에 분포한 화염상모반 환자 중 대략 10% 내외에서 녹내장이 보고되었습니다.
반면, 얼굴을 제외한 다른 부위의 화염상모반은 녹내장과 큰 관련이 없었습니다.
아래 그림은 얼굴에 분포하는 삼차신경의 영역을 표시한 것인데, 크게 V1, V2, V3 세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지배하게 됩니다.
V1(초록색)은 삼차신경의 눈영역(opthalmic zone), V2(붉은색)는 위턱영역(maxillary zone), V3(보라색)는 아래턱영역(mandibular zone)을 의미합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녹내장과 연관된 눈 주변의 화염상모반은 V1, 즉 화염상모반이 V1 부위 (초록색), 삼차신경의 눈영역 (ophthalmic zone) 에 있을 경우에 해당됩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화염상모반이 얼굴 양측성으로 분포하거나 V1, V2, V3 영역에 모두 걸쳐 넓게 퍼져 있는 경우, 눈꺼풀 위아래를 둘러싸고 있을 때 녹내장 발생과의 상관관계가 더 높았습니다.
(이 경우 스터지-웨버 증후군 (Struge-Weber syndrome)의 위험도도 높게 나타납니다. 스터지-웨버 증후군에서 녹내장은 가장 흔한 안과적 합병증으로 환자의 30-70%에서 나타납니다.)
덧붙이자면, 화염상모반이 얼굴에 있더라도 V1, V2 영역에 있지 않으면 그 위험도는 매우 낮습니다.
위와 같이 녹내장 발생의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안과 검진이 추천됩니다.
녹내장은 출생 시부터 존재할 수도 있지만 어느 연령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심지어 성인이 되어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나이를 떠나 녹내장의 여부를 우선 확인하고 안과 전문의의 소견에 따라 지속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녹내장 환자의 눈꺼풀 화염상모반을 치료하다 보면 다른 부위에 비해 레이저 치료의 반응이 떨어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녹내장이 화염상모반의 치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에스앤유피부과 김병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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