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눈 주위에 발생한 화염상모반이 녹내장의 발생 위험률을 높일 수 있음에 대해 고찰해 보았습니다.

녹내장 (glaucoma)은 안압의 상승으로 인하여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시야가 좁아지고 심할 경우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안질환 입니다.
그러므로 녹내장의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반드시 안과 진료를 받고 정기적인 검사 및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녹내장의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안압을 조절하는 것으로, 일차적으로 안압을 낮추는 점안액을 사용하게 됩니다.
눈 주위 화염상모반을 치료하다 보면, 녹내장 치료를 위해 점안하는 안약으로 인해 눈꺼풀 피부에 변화가 생긴 환자분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이러한 피부의 변화는 화염상모반의 레이저 치료를 어렵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피부염 입니다.
녹내장 안약은 대개 지속적으로 점안하게 되는데, 점안액에 따라 알러지 반응 또는 자극 증상이 유발될 수도 있습니다. 피부염으로 인해 피부가 거칠어 지고 각질이 일어나면서 붉어진 부위는 레이저 치료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며, 피부염이 심한 경우에는 아예 치료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위가 치료 면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면 레이저 치료를 미루고 피부염 치료를 먼저 해야 합니다.

또, 피부가 진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녹내장 안약으로 인해 눈 주위 피부가 진해지거나 피부염에 의해 2차적으로 색소 침착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피부색이 진한 부위에 혈관레이저를 쏘면 레이저 빛이 원치 않는 색소에 흡수되고 혈관에는 도달하지 못하게 되어, 화염상모반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색소 부위에 빛이 강하게 흡수되어 피부에 화상을 입고 물집과 딱지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위와 같은 문제는 녹내장의 치료에도 직접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화염상모반의 치료도 어렵게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본인에게 적절한 약물을 처방 받아 정확한 사용방법을 따르는 것입니다.
안약 점안 시 눈꺼풀을 잘 잡아당겨 안약이 눈꺼풀에 묻지 않고 결막 부위에만 제대로 들어가게 하며, 혹시 눈꺼풀에 묻은 경우에는 잘 씻어내도록 합니다.
자극 증상은 녹내장 치료 성분 자체뿐 아니라 안약에 첨가된 보존제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으므로, 문제가 지속된다면 방부제가 없는 일회용 안약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화염상모반과 녹내장의 관계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눈 주위에 있는 화염상모반의 경우 안과적 검진을 통해 혹시 모를 녹내장 여부를 확인하고, 앞서 언급 드린 방법을 통해 녹내장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적절히 예방 및 조기 치료하여 화염상모반 치료에 장애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에스앤유피부과 김병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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