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관종과 화염상모반
- 김병윤 2018-06-07 16:37:47
혈관종 (hemangioma)은 혈관으로 이루어진 종양 (vascular tumor)입니다.
종양 (tumor)이란 어떤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증식하여 생성되는 질환으로, 혈관종은 혈관을 형성하는 세포 중 주로 혈관내피세포가 과증식하여 생기게 됩니다.
혈관종양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흔히 혈관종이라고 하면 영아기 (출생 시부터 돌까지)에 발생하는 유아혈관종 (infantile hemangioma)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다른 혈관종에 비해 빈도가 흔하기 때문이죠.
과거에는, 아니 최근에도 간혹 화염상모반 (port wine stain)을 명확한 구분 없이 혈관종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화염상모반은 혈관종양이 아닌 혈관기형 (vascular malformation)입니다.
혈관기형은 태어나기 전부터 혈관 구조에 이상이 동반되는 것으로, 화염상모반은 선천적으로 피부의 아주 가는 혈관이 잘못 만들어진 대표적인 모세혈관 기형 (capillary malformation) 입니다.
혈관종과 화염상모반은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정확히 감별을 해야 그에 따른 적절한 상담과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략하게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혈관종은 태어났을 때는 없거나 매우 희미하다가 생후 몇 주 만에 커지고 진해집니다.
각각의 혈관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혈관종은 증식된 이후에 수년에 걸쳐 서서히 줄어들게 됩니다.
이는 혈관종을 구성하고 있던 종양세포가 나이가 들면서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혈관종의 자연경과. 적절히 치료를 하지 못해 돌출된 흉터가 크게 남은 경우이다
반면, 화염상모반은 태어났을 때 바로 발견되며, 이후 한달 내로 약간 연해져 보이기도 하고 (출생 후 생리적 빈혈로 인해 흐려보임) 나이가 들면서 더 나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급격한 변화를 보이지는 않고, 태어났을 때의 모양 그대로 유지되며 아이가 성장하는 정도에 비례하여 커집니다. 또, 아주 오래된 화염상모반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만져지지 않고 편평합니다.
화염상모반은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서 저절로 없어지지 않고 평생 지속됩니다.
태어날 때 이미 잘못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없애기 위해서는 레이저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기의 화염상모반은 색이 옅고 만져지지 않고 편평하다. 치료 전과 후
오래된 화염상모반은 색이 짙고 모반이 두꺼워지기도 한다. 치료 전과 후
흔하게 보는 대부분의 유아혈관종은 비교적 쉽게 화염상모반과 구별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딸기혈관종 (strawberry hemangioma)으로 불렸던 표재성 혈관종은 피부 표면에 혈관세포가 증식되어 붉게 보이는 형태를 말합니다.
혈관세포들이 두껍게 자라서 마치 딸기 모양을 보이기도 하지만, 두껍게 자라지 않을 경우에는 편평한 형태로 보이기도 합니다.
흔한 형태의 표재성 혈관종
두껍지 않은 혈관종. 자연치유를 기대해 치료를 미루다가 만 6세까지도 남아있어 치료한 경우
또 다른 형태의 혈관종은 피부 깊은 곳에서 증식하는 형태입니다.
이전에는 해면상 혈관종 (cavernous hemangioma)이라고도 불리기도 했던 심재성 혈관종은 피부 표면은 정상이지만, 약간 푸른 느낌의 혹처럼 만져지게 됩니다.
피부 깊이 있는 심재성 혈관종
복합형 혈관종은 두 가지 형태가 같이 나타나는 혈관종으로, 심재성 혈관종 위로 표재성 혈관종이 함께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표재성과 심재성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형 혈관종
혈관종은 대부분 이렇게 형태만으로도 비교적 쉽게 구분할 수 있지만, 때로는 화염상모반처럼 보이는 혈관종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A) 표재성 혈관종 B) 화염상모반처럼 생긴 표재성 혈관종 C) 심재성 혈관종 D) 복합형 혈관종
에스앤유피부과 김병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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